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20주기, 피해 여성을 기억해주세요!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20주기, 피해 여성을 기억해주세요!
20년 전 발생한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를 기억하시나요?
2002년 1월 29일, 군산 개복동 유흥주점에서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하여 성매매 여종업원 14명이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들은 모두 20대 여성으로 인신매매로 팔려와 감금당한 채 성매매를 강요당하고 했습니다.
가장 안타까운 사실은 여성들이 도망치는 것을 막기 위해 업주들이 창문에 쇠창살을 만들고, 출입구는 두꺼운 철제문으로 잠가놓아 탈출하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모두 철제문 근처에서 질식해 사망했습니다.
“돈 벌겠다고 떠났는데...
평소 착하고 활달했던 딸이 숨진 채 발견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건 당일 숨진 여성 어머니의 오열-
이 사건을 계기로 성매매 여성에 대한 보호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군산YWCA, 전주YWCA, 남원YWCA, 제주YWCA를 비롯해 전국 YWCA에서는 다른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또한, ‘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보탰습니다. 시민단체들의 요구가 커지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2004년 성매매 특별법이 제정돼 본격 시행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2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군산시에서 화재가 발생한 건물을 안전상의 이유로 흔적도 없이 철거하였습니다. 을씨년스럽게 남은 터와 동네 풍경만이 당시 현장을 짐작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된 지 1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우리 삶에서 여성에 대한 불법 성매매와 성착취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발생한 N번방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성착취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단지 그날의 사건과 제정된 법이 아닙니다. 이 사건을 넘어서 모든 사람들의 삶이 존중되고, 또다시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전한 문화를 정착시키며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2년은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 20주기입니다. 당시 안타까운 사건을 회고하며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기억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의 삶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억의 공간'을 주제로 공간을 열고자 합니다.
'기억의 공간'에는 당시 사건에 대해 알리고, 성매매와 성착취 반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캠페인 등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공간을 채울 수 있도록 후원자분의 관심과 정성이 필요합니다.
메말라버린 척박한 땅에 민들레가 자라나듯, 낙후돼버린 군산 개복동에서부터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싹틀 수 있도록 동참해주세요!
*후원금은 군산에서 3일간 진행될 '기억의 공간' 설치에 사용되며, 전시 일정과 장소에 대한 안내는 추후 공지드릴 예정입니다. 전시 당일 방문해 주시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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